아침 일찍 윤봉이와
더블린에서 바욘가는 비행기 타고타고
바욘에서 생쟁가는 기차 예약해서 타고
5시 무렵 드디어
생쟁 피엣 데 포트 도착.
촉촉히 바닥이 젖은 습한 날씨가 우릴 반겨줬다.
더블린 날씨에 비하면 이 습도는 메마른 사막 수준이지요^^
도착한 생쟁에는 마르지 않는 샘물마냥 등산복과 등산화를 갖춰 신은
많은 순례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딱봐도 순례자와 주민들을 구분할 수 있는 건
복장 그리고 자기 덩치만한 가방..
(가방과 짐에 관한 고찰은 다음에 또 하지요..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침 일찍 더블린에서 출발해서 최대한 빨리 왔지만 이미 타 지역에서 온
유럽인들이 순례자 여권을 받고 방을 잡아서 인지
나와 윤봉이가 묵을 숙소는 싼게 없고 인당 50유로의 방밖에 없다는 순례자 가이드할머님의 말씀ㅜㅠㅠ
운좋게 인당 25유로의 방이 하나 남았다는 연락을 받고 그쪽으로 이동했다.
(까미노 알베르게 치고는 비싼 축에 속하는 방이지만 왠지 반값이라 불안한 마음이었음.....
한국인의 반값공포ㅋ)
이동을 기다리던 중.
어느 누군가 순례자가 메모를 남기고 기증하고간 신발과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트래킹화를 신고와서 조마조마하던 찰나에 왠 떡?!
득템이라고 좋아하며 챙겨 오게 된다.
(나의 소유욕과 욕심과의 진솔한 여행도 이와 함께 시작하게 된다.)
숙소가 없어 25유로짜리 방에 묵었지만 첫날 비행기와 기차를 타고 온 피로감의 보상이랄까
우린 그냥 뒤도 안돌아보고 결정.
근처 마켓이 없어 숙소에서 제공하는 순례자 정식메뉴를 먹으며, 유럽각지에서 오신 분들과 첫 날의 여정을 보내게 된다.
내일부터 아날로그식 순례길이 시작된다!
하늘에서 본 프랑스 남서부 마을
바욘역 - 생쟁 피에드 데 포트까지
기차 왔당
생쟁 마을에 도착
마을의 분위기는 동화 속 마을 같당.
순례자 여권발급 장소 뒤에 있던 스페인 북부 지형도.
이제부터 개고생이라는 걸 암시하듯 지형도가 거칠게 생겼다.ㅋ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표에 보면
한국인 순례자들이 , 본국인 스페인 변방국인 프랑스를 이은 3위이다.
까미노 열풍의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
인당 25유로의 덤태기 숙소....라고 보기엔 편안했다. 다른 알베르게에 비하면ㅋㅋ
순례자 누군가 출발지에 두고간 새 등산화.. 과감히 신고온 트래킹화는 기증(?)하고 온다.
그러면서 여기부터 고생의 서말이 시작되는데.........ㅋ
숙소 앞 마을의 풍경.
까미노의 위대한 절경을 암시하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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