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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Camino] 길 위에서 웃다. (2nd day) 론세스바예스의 나름 잘 지어진 건물에서 푹 자고 어제 밤에 빨래한 옷들이 잘 말랐나 확인하고 드라이기로 더 말리고 다시 가방에 넣고 숙소를 나왔다. 왜인지 오늘은 날씨가 좋아질 것 같은 심히 주관적인 기분을 강제로 가지고 걷기 시작했다. ㅋㅋ 여정 초반에 보이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790km'란 표지판이 벌써 800km대를 뚫었다는 헛된 자신감을 순례자들에게 심어주는 듯 하다. 어제보다는 적은 습기 찬 산공기의 냄새와 주변에 보이는 산꽃의 향기는 걷는 내내 우리에게 기분좋음을 선물해 주었다. 중간중간 보이는 일상적인 것들도 여정속에서는 Something special해진다. 오후가 되자 햇살이 우릴 녹여주고도 남을 만큼의 광량을 쏟아붓는다. 바르셀로나에서 기억하는 스페인의 햇살이 문득 떠오르면서 기.. 더보기
[Camino] 순례길 도착 첫 날 아침 일찍 윤봉이와 더블린에서 바욘가는 비행기 타고타고 바욘에서 생쟁가는 기차 예약해서 타고 5시 무렵 드디어생쟁 피엣 데 포트 도착. 촉촉히 바닥이 젖은 습한 날씨가 우릴 반겨줬다. 더블린 날씨에 비하면 이 습도는 메마른 사막 수준이지요^^ 도착한 생쟁에는 마르지 않는 샘물마냥 등산복과 등산화를 갖춰 신은 많은 순례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딱봐도 순례자와 주민들을 구분할 수 있는 건복장 그리고 자기 덩치만한 가방..(가방과 짐에 관한 고찰은 다음에 또 하지요..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침 일찍 더블린에서 출발해서 최대한 빨리 왔지만 이미 타 지역에서 온유럽인들이 순례자 여권을 받고 방을 잡아서 인지나와 윤봉이가 묵을 숙소는 싼게 없고 인당 50유로의 방밖에 없다는 순례자 가이드할머님의 말씀ㅜㅠㅠ운좋.. 더보기
[Camino] 순례자 길을 택하다 더블린의 생활을 마무리할 시점이 다가오면서 귀국 전 마지막 유럽여행에 대한 플랜을 가동해야 했다. 뉴욕에 사는 제주미남 현지인을 만나러 갈까?동유럽? 북유럽?? 수많은 고민중에 선택하게 된 건 순례자의 길이었다. 이유는.......돈ㅋ워낙 먹는데 많은 돈을 지출하던 생활패턴에 나는 허덕이고 있었던 것이다.ㅋㅋ 집 보증금(Deposit)을 받아 그걸로 할만한 여행은 순례길이 제격(인당 300~450유로 per a month)그리고 많은 친구들의 추천과 아이리쉬들의 강추에 분위기에도 떠밀린 듯 하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인생의 여행 중에 'TOP 3'안에 들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좋은 동행인과 좋은 자연과 좋은 사람들 . 그 기억의 세세한 조각도 잊지 않으려 얼른 까미노의 퍼즐을 맞춰야 한다. 다시금 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