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유럽에서는 8세기에 아일랜드지방에서 하프가 발견되었고,
(원래는 약 5천년 전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발견되었으며, 고대 이집트, 페르시아에서 널리 사용됐으리라 추정.)
그 후에는 아일랜드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하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얘기가 많은데, 하늘의 천사가 되려면 하프를 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아일랜드 사람들은 하프 연주자가 100% 천국에 간다고 믿고 있었다고 함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악기가 백 파이프라면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악기는 바로 하프다.
하프는 아주 은은하고 또 대개는 소리가 계속 이어지도록 연주하기 때문에
협주곡에서 하프 주자가 즉흥적으로 시작하면 지휘자는 하프 부분이 언제 끝날지 잘 몰라서 아주 긴장한다고 함.ㅋ
Irish Harp
중세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하프.
나무를 깎아 만든 거대한 공명상자 곡선을 이룬 무거운 목, 중세 스코틀랜드 하프처럼 바깥쪽으로 곡선을 이룬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기둥은 30~50개에 이르는 무거운 금속현의 강한 장력을 견디도록 고안되었고 현을 손톱으로 뜯어 종소리와 같은 음향을 낸다. 현은 온음계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11세기 이후 알려졌으며 다채로운 중세 악기의 하나로 자리잡았고, 17세기말까지 아일랜드에서 거의 원형대로 남아 있었다. 귀족 후원자들이 사라지고 음악 양식도 변하면서 18세기말경에는 악기와 그 음악양식, 연주기법이 소멸되었다. 1820년경 더블린의 존 에건의 옛 아일랜드 하프를 되살리려는 노력에 의해 양장현으로 된 가벼운 근대 아일랜드 하프가 나왔다. 이 악기는 완전한 반음계(12음)를 낼 수 있도록 목에 각 현마다 돌릴 수 있는 고리를 달아서 필요할 때 반음을 올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출처 브리태니커 http://preview.britannica.co.kr/bol/topic.asp?article_id=b14a2290a
그렇다면 하프연주를 들을 기회가 많겠으리라 믿고 있을 즈음에
지인의 소개로 오래된 유명 펍에서 하프즉흥연주가 있다고 하길래
기네스를 친구삼아 음악과 술이 있는 곳에 가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여 선뜻 출동!!
장소는 Capel st.에 있는 Mc Neills 펍
http://www.facebook.com/McNeillsPubSessions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서 알고보니 하프뿐 아니라 다양한 현악기, 관악기등의 연주자들의
공연이 수시로 있음을 알 수 있었음...
일단 들어가니 아일랜드 시골스런 좁은 바에 고풍스런 가구들로 되어있는 올드펍이었고
모두다 기네스만 마시고 있었음..그러면 나도 기네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여기 기네스가 진짜 맛이 좋고 부드러운 거품이 일품!ㅋ
늦은 9시 반정도가 지나니 펍의 중심부의 자리에 앉아계시던 분들이
하나둘씩 음을 던지시면서 노시더니 (처음에는 외모만 보고 그냥 손님으로 착각.ㅋㅋㅋㅋ)
이건 최강 하모니! 게다가 아일랜드 전통음악으로 구성된 메들리를
즉흥연주로 (악보없이 다들 눈빛으로 열몇곡정도를 가지고 노심ㅋ)
처음에는 줄무늬 티셔츠 입으신 분은 옆자리에 있던 취객인지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일랜드 전통악기인 '휘슬' 연주자 이심. (리코더의 귀족판이랄깤ㅋㅋㅋ)
같이 펍에 간 지인도 음악을 하시는 분이시고
해금연주를 하시는 분이시라서 연주하시는 분들의 제의로 해금과 하프와 기타와 휘슬과 클라리넷의 합주가 이어짐
아 이런기회가 살면서 언제 있겠음ㅠㅠㅠㅠ
게다가 해금으로 연주하는 '아리랑'을 들을때, 그리고 그 음을 들으면서 하프와 휘슬과 기타가
반주를 같이 넣어가면서 우리 고유의 노래를 만들어갈 때는 소름과 약간의 눈시울이 붉어지는ㅠㅠㅠㅠㅠㅠ
역시 타지에서 '아리랑'은 감성증폭제임.ㅠㅠㅠㅠㅠㅠㅠ
해금의 연주에 아이리쉬 사람들도 우리와 같이 恨이 많은 민족이기에 심취해서 너나 할 것 없이 집중모드.ㅠㅠ
암튼 아일랜드와서 기네스와 하프음악들으러 갔다가
한국인이, 한국음악이 자랑스러웠던 기억가지고 귀가.
모두들 시간나시면 이 펍에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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